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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작곡가 탐구 (OST, 유명인, 스타일)

by mmtiny 2025. 4. 1.

요즘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작품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작곡가’입니다. 과거에는 유명 배우의 출연 여부나 작품의 스토리가 주로 선택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이 작곡가의 음악이면 무조건 믿고 본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음악의 힘이 커졌죠. 그만큼 한국 뮤지컬계에서 작곡가들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OST 앨범도 하나의 독립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뮤지컬계의 주요 작곡가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대표 OST, 각 작곡가만의 음악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보려 합니다.

뮤지컬 OST의 진화 - 넘버를 기억하는 관객들

뮤지컬 OST는 더 이상 무대를 벗어나면 잊히는 음악이 아닙니다. 공연 관람 후 스트리밍으로 넘버를 다시 듣고, 앨범을 구매하거나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감상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죠. 이는 곧 OST가 작품의 흥행성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그날에 일어난 일”은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넘버 중 하나입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감정을 폭발시키는 클라이맥스는 무대에서든 앨범에서든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작품의 작곡가는 이성준으로, 그는 이후 ‘벤허’, ‘엑스칼리버’ 등을 통해 웅장하고 클래식한 사운드를 한국 뮤지컬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반면, 김문정 음악감독은 넘버의 감정선과 캐릭터 중심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강점을 가진 인물입니다. ‘모차르트!’, ‘레베카’, ‘엘리자벳’ 등 라이선스 작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도 고급스러운 음악 디렉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발라드 넘버의 감정 표현을 뛰어나게 구현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죠.

 

뮤지컬 넘버 OST 작곡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작곡가들

현재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디자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성준, 김문정 외에도 최종윤, 김혜성, 허수현 등 창작 뮤지컬 중심의 작곡가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팬레터’의 작곡가 박정아는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팬레터’는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넘버들의 완성도가 높아 재관람율이 높았고, 이후 앨범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그리운 그 이름", "기억해요" 등의 넘버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있죠.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곡가는 감성적이고 담백한 음악으로 주목받았으며, ‘빈센트 반 고흐’,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허수현은 보다 깊은 철학적 감정선과 드라마틱한 구조로 무게감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한국 작곡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언어로 무대 위 세계를 그려내며, 관객과의 감정적 연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음악 스타일의 다양화와 새로운 시도

최근 한국 뮤지컬 음악은 스타일 측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클래식하거나 전통적인 뮤지컬 넘버 구성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재즈, 락, 일렉트로닉, 미니멀리즘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며 음악적 실험이 활발해지고 있죠.

특히 ‘광염 소나타’나 ‘시데레우스’ 같은 작품들은 뮤지컬과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결합되어 있는 형식으로 주목받았고, ‘삼월의 눈’, ‘쿨하고 멋진 여자들’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서는 보다 심플하고 직설적인 음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작곡가들은 대중가요 출신 작곡가들과 협업을 시도하거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멜로디 개발까지 탐색하고 있어 향후 뮤지컬 음악의 지형도는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음악이 단순히 감정 전달을 넘어서 서사와 연출, 무대 디자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전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작곡가의 역할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닌, 공연을 이끄는 핵심 창작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좋은 뮤지컬은 기억에 남는 넘버를 남기고, 그 중심엔 언제나 작곡가가 있습니다. 한국 뮤지컬이 지금처럼 성장해 온 데에는 수많은 작곡가들의 창의성과 실험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그들의 손끝에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많은 명곡들이 탄생할 것입니다.